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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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를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다
  • 새금산신문
  • 승인 2019.07.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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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박현수 별무리학교 교장
박현수 별무리학교 교장

우리가 학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 제일 먼저 교실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이다. 선생님은 열심히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고 있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듣거나 받아 적는다. 간혹 학습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의 엎드려 자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과목일수록 이러한 모습은 더 많아진다. 교실에는 칠판이 있고, 교과서와 학습지가 펼쳐져 있다. 전통적인 학교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들이다. 이러한 학교의 이미지에서 지식을 바라보는 우리교육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학생들의 배움은 교사가 교과서 안에 있는 지식들을 잘 전달하면 일어난다고 본다. 이러한 교실에서 교사의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교사는 학생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진다. 교과서 안에 있는 지식을 잘 이해하고 암기해서 높은 시험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들이라 평가 받는다. 반대로 시험 점수가 낮은 학생들은 실패자가 된다.

 

전통적인 교육 제도에서는 학급에 있는 모든 학생들을 한 박스안에 밀어 넣으려 한다. 작은 박스 안에 갇힌 학생들 개개인의 독특함은 사라진다. 그리고 이 박스 안에 있는 학생들은 오직 성적에 따라 평가 받는다. 교실의 학생들은 피라미드 구조이다. 피라미드의 정상에 있는 몇몇 학생들은 훌륭하고 성공적인 학생이라 평가되고, 피라미드의 중간에는 보통의 학생들이 있으며, 교실안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피라미드의 최하층에 존재하며 별 볼일 없는 아이들로 낙인찍혀 생활하고 있다. 피라미드의 최정상에 있는 상위 4%1등급 학생들은 교과서의 지식을 잘 이해하고 암기하는 학생들이다. 그러나 학생들 개개인은 타고난 재능들이 모두 다르다. 각 개인은 학습할 준비도 또한 모두 다르다. 하고 싶은 흥미나 욕구도 모두 다르다. 학생들의 진로 또한 모두 다르다. 이렇게 다른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 학교이다. 너무나 다른 흥미와 재능과 진로를 가진 학생들을 전통적인 지식 암기라는 틀에 박힌 한 박스로 밀어 넣고 무조건 그 박스 안에서 살아남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학교의 엄청난 폭력이다. 박스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학교를 뛰쳐 나가거나 엎드려 자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책상에서 자는 학생들도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은 지식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간다는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나오는 사고 방식이다. 지금의 학교 교육은 대부분 이러한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이고, 학생은 교사가 전달해 주는 지식을 무조건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 방식은 지금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는 교육 방식이다. 이제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 미래 교육의 모습은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이 되어 학습 공동체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다. 교실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타고난 잠재능력이 있다. 교실에는 이해력과 암기력이 높아 교과서의 지식을 잘 풀어내는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 학생, 감수성이 높은 학생, 운동 능력이 뛰어난 학생, 친화력이 좋은 학생, 그림을 좋아하는 학생, 손재주가 좋은 학생,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학생, 봉사하기를 좋아하는 학생, 조직하는 경영능력이 좋은 학생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흥미와 재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을 박스에서 나오게 하여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네트워크를 이루게 하여 배움이 일어나게 한다면 어떤 교육이 일어날까? 이런 교육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이다. 서로가 갖고 있는 것을 공유하며 협력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지식은 살아 있는 지식이 된다. 이러한 능력은 세상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 된다. 교사 한 사람이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온다. 자신의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자신이 최고의 선생님이기에 배움이 재미있다. 교과서에 있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필요한 지식을 만들어 가고 배운다. 지식의 양이나 학습 역량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형 교육은 학교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재능을 가진 자원들이 있다. 그러한 자원들과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의 재능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범위를 더 넓히면 온오프라인의 모든 훌륭한 인적 자원들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자원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배움이 일어나게 할 수도 있다. 무궁무진한 자원들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모두 교육적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제는 교실에서 교사 한사람이 이미 사용할 수도 없는 교과서의 지식을 가르치는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네트워크형 교육방식으로 변화해야 할 이유이다. 네트워크형 교육방식은 교실이나 교과서에만 머물지 않는다. 작게는 교실안의 친구들부터 시작하여 세계에 있는 모든 자원들과 협력하여 배움이 일어나게 할 수 있다. '모든 학생은 또한 모두 선생님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교육도 변화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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