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캐나다 그랑프리, 콜라핀토가 출전하는 역사적인 순간
이번 주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포뮬러1(F1) 그랑프리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드라이버 프랑코 콜라핀토가 알핀(Alpine) 팀 소속으로 출전하는 이 경기에서, 스포츠 커미셔너로 나탈리 코르스밋(Natalie Corsmit)이 F1 무대에 데뷔한다. 그녀는 F1 역사상 세 번째로 이 역할을 맡는 여성으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의 다양성과 대표성 확대 노력의 결실로 주목받고 있다.
20년 넘게 모터스포츠 심판 경력을 쌓아온 코르스밋은, F1 외에도 포뮬러2와 포뮬러3 같은 주요 레이스 시리즈에서 활동해오며 국제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콜라핀토가 출전했던 하위 리그 경기의 심판 업무를 수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모터스포츠계에서는 잘 알려진 이름인 코르스밋은, F1 전 심판이자 경기 디렉터였던 존 코르스밋의 손녀로도 알려져 있다. 그녀는 FIA의 ‘하이 퍼포먼스 프로그램(High Performance Programme)’을 통해 커미셔너 및 경기 디렉터 양성과정을 수료하며 이번 데뷔를 준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F2, F3 같은 고수준 대회에서의 실전 경험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협업 능력 및 FIA 주최 세미나 참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코르스밋은 어릴 적 할아버지를 따라 F1 경기를 관람했던 경험이 그녀의 꿈의 시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릴 적부터 F1 현장을 지켜보며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그것이 현실이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그녀는 전했다.
F1 경기 주말을 준비하는 그녀의 방식은 매우 철저하다. 경기 규정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은 물론, 1년 전부터 경기 관련 문서를 검토하고, 과거 유사 사건의 영상까지 분석해 철저히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준비는 FIA의 시스템 접근 권한 덕분에 가능하며, 매 경기에서의 돌발 변수에 완벽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코르스밋은 이번 캐나다 그랑프리에 이어,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와 멕시코 그랑프리에서도 커미셔너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그녀는 네덜란드 모터스포츠 연맹(KNAF)을 대표해 자국 대회에서도 심판 업무를 수행한다.
앞서 스페인의 실비아 벨로트(Silvia Bellot)가 2011년, 독일의 탄야 가일하우젠(Tanja Geilhausen)이 올해 초 호주 그랑프리에서 각각 여성 커미셔너로 F1 데뷔한 바 있다. 코르스밋은 올해 시즌 두 명의 여성 커미셔너가 활동하게 된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FIA는 하이 퍼포먼스 프로그램에 여성 4명, 남성 4명을 선발했으며, 그녀는 “더 많은 여성이 이 역할을 맡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겁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실력으로 선택받았어요,”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