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 엑시노스 탑재설에 소비자 우려 확산… 삼성 반도체는 DDR5로 수익성 승부수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국내 출시 모델에 자체 개발 칩인 ‘엑시노스 2600’ 탑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오랜 기간 이어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문의 부진을 씻어내려는 삼성의 의지와 달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성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수익성이 높은 DDR5 D램 위주로 생산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압도적인 퀄컴 선호도, 깊어지는 MX 사업부의 고민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6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그러나 소비자 여론은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로 쏠려 있다. 퀄컴이 자체 진행한 조사 결과, 스냅드래곤 탑재 스마트폰의 구매 의향은 타사 칩 대비 3배나 높았으며 응답자의 84%가 퀄컴을 프로세서 분야의 리더로 꼽았다.

해외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의 최근 투표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스냅드래곤8 5세대와 엑시노스 2600 중 선호하는 칩셋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0% 이상이 스냅드래곤을 선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배터리 효율과 AI 성능, 연결성 등 전반적인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엑시노스보다 스냅드래곤을 더 신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 기능이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기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AP 성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설계 방식의 차이가 부른 ‘체감 성능’ 격차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호도 격차의 원인을 칩 설계 방식의 차이에서 찾는다. 퀄컴은 Arm의 저전력 기술 명령어 세트만을 가져와 독자적인 코어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풀커스텀(Full Custom)’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CPU, GPU, NPU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헤테로지니어스(이종) 컴퓨팅’을 구현,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반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Arm이 제공하는 표준 레퍼런스 디자인을 기반으로 일부만 수정하는 ‘하프커스텀’ 방식에 머물러 있어, 애플이나 퀄컴 수준의 최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벤치마크 점수가 비슷하더라도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연결성이나 발열 제어, 카메라 품질 등 ‘체감 성능’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엑시노스 2600 탑재가 확정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모리 전략의 대전환: HBM 숨 고르기와 DDR5 집중

스마트폰 두뇌인 AP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대한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최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AI 가속기용 HBM 생산 비중을 줄이고, 일반 서버용 D램인 DDR5 모듈 생산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의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진 데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HBM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현재 시장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DDR5를 통해 확실한 수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현물 시장에서 고용량 DDR5 RDIMM 모듈 가격은 크게 치솟아 모듈당 5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 HBM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차세대 공정 전환과 HBM4를 향한 포석

이번 전략 수정으로 삼성전자는 월 약 8만 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HBM에서 DDR5, LPDDR5X 등 범용 D램으로 재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3E 시장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지만, 삼성전자는 현재의 HBM3E 경쟁보다는 차세대 규격인 HBM4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삼성은 기존 1a D램 공정 비중을 줄이고 차세대 1b, 1c 노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결국 모바일 AP 시장에서의 엑시노스 재기 노력과 메모리 시장에서의 DDR5 수익성 중심 전략은, 치열해지는 반도체 패권 다툼 속에서 실리와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삼성전자의 절박한 생존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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