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붕괴를 마주하는 철학적 자세: 엠페도클레스의 ‘재편’과 플라톤의 공동체주의

직장 생활이 갑자기 끝을 맺거나 오랫동안 이어지던 관계가 파국을 맞이할 때, 우리는 흔히 삶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감각을 경험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본능적인 반응은 대개 비슷하다. 이러한 단절을 완전한 실패나 돌이킬 수 없는 종착점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의 사유는 우리의 이런 일반적인 시각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