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의 화려한 초대장: 바브린카의 라스트 댄스와 윌리엄스 자매의 귀환

화요일 오전 발표된 윔블던 와일드카드 초기 명단은 테니스 팬들의 묘한 향수를 자극한다. 단식 대진표에 스탄 바브린카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의 이름이 오르면서다. 메이저 대회 3회 우승자이자 전 세계 랭킹 3위에 빛나는 바브린카에게 이번 무대는 유독 각별하다. 어느덧 41세 노장이 된 그가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잔디 코트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8강에 올랐던 그가 런던 남서부 SW19 코트에서 펼쳐낼 마지막 질주에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된다.

관록의 베테랑들과 함께 안방 무대를 누빌 영국의 젊은 피들 역시 와일드카드를 챙겼다. 제이컵 펀리, 아서 페리, 잭 피닝턴 존스, 토비 사무엘이 그 주인공이다. 펀리는 2024년 윔블던 데뷔전에서 본선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뒤, 무려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 세트를 뺏어내는 저력을 뽐낸 바 있다. 페리와 피닝턴 존스 역시 작년 잔디 코트에서 나란히 첫 승을 맛봤고, 현재 커리어 하이인 세계 랭킹 144위를 기록 중인 사무엘은 이번이 본선 무대 첫 출전이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남자 단식 와일드카드 두 장의 향방은 흥미로운 변수로 남아있다.

복식 코트 쪽 라인업도 꽤나 파격적이다. 코트의 이단아 닉 키리오스가 알렉산더 부블릭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2022년 단식 결승에 올라 조코비치와 4세트 혈투를 벌였던 키리오스가 복식 코트에서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지켜볼 만하다.

하지만 이번 명단 발표를 관통하는 가장 압도적인 서사는 단연 세레나 윌리엄스의 컴백이다. 6월 29일 개막하는 이번 윔블던에서 세레나는 친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춰 여자 복식 무대에 선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 잔디를 밟는 본격적인 귀환이다. 최근 런던 HSBC 챔피언십에서 빅토리아 음보코와 파트너를 이뤄 복귀전에 나섰지만, 파트너의 예기치 않은 부상 기권으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던 그녀다. 온전한 갈증 해소를 위해 코트로 돌아온 자매의 스윙이 이번 윔블던의 공기를 얼마나 무겁게 바꿔놓을지 기대감이 코트 안팎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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